또 다른 즐거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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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0 7918

즐거운 우리집

 

*김00

아직도 나는 가을 속을 느릿느릿 걷고 있다.

10년 전, 즐거운 우리집으로 들어올 때 나는 겨울맞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었다.

그러나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껏 나에겐 아름다운 단풍 한 잎이 담장에 걸려있다.

 

모두가 어려웠던 지난 시절. 가난한 산촌에서 태어나서 입 하나 덜다.’는 의미로 이곳 저곳으로 부유浮遊 하며 고생을 양식 삼아 살았던 날들...

하지만 돌아보면 삶이란 고통의 연속만은 아니었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행복이 있었기에 이날까지 견디고 버티어 온 게 아니었을까. 이제는 그 고통마저 그리움으로 채색되어 가는 날이다.

행복이 손님처럼 잠깐 내 생에 찾아온 젊은 날, 남편을 만나서 아들, 딸도 낳았다. 하지만 그 손님은 야속하게도 남편을 저 세상으로 데리고 가버렸다. 40대 중반에 홀로 된 나는 허허벌판에서 애들을 품고 억척같이 살 수밖에 없었다.

 

고통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문이다.’라는 말을 신앙처럼 받들며, 나는 그 문을 힘차게 열고 들어갔다. 손끝에 물이 마를 날이 없도록 열심히 일했고 그 덕에 애들은 쑥쑥 자라 고단한 내 삶의 청량제가 되었다.

겨우 허리를 펴고 푸른 하늘을 볼 여유가 생기자 몸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쳤다. 곰곰 생각하면 내 몸도 주인을 잘못 만나 얼마나 많은 담금질을 당했는지. 아프다고 소리를 지를 만도 하지, 금방이라도 딴 세상으로 갈 줄 알고 즐거운 우리집으로 들어왔는데.

또 다른 즐거운 세상이 여기 있었다. 내가 위로받고 또 보듬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고, 난생처음 어울려서 배우는 즐거움도 느꼈고, 함께 소풍처럼 왁자지껄 웃으며 나들이도 했고, 숙연한 마음으로 잊고 지냈던 차례도 올렸고

내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삶의 따사로운 햇살이 넘치는 즐거운 우리집이다.

 

삶과 죽음은 한 알의 과일과 같으리라. 과육이 다하면 씨앗이 다음 생을 이어가듯 우리 또한 그것과 무엇이 다르랴. 창밖 곱게 물든 단풍잎이 꽃보다 더 아름답듯이 나도 남은 시간들을 그렇게 살고 싶다. 지나친 욕심인 줄 알면서도....



요양원에 대해서 아직도 망설이고 계신 가족들........

현재 요양원에 부모님을 모시고 계신 가족들.........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김00 어르신 처럼......